몽골로의 초대 #3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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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30분에 눈을뜹니다.
삼각대와 가방을 둘러메고 문을 나섭니다.
저멀리 동녘하늘엔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지평선 너머에서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하겠죠.
사진을 하면서 전깃줄이 참 성가셨는데 지금의 전깃줄은 운치있어 보입니다.
항상 동이 틀무렵엔 새들이 흥분을 하나봅니다.
한무리 두무리 세무리들을 지어 남쪽으로 날아갑니다.
전선위로 날아가니 마치 전깃줄이 오선지가 된냥 새들은 콩나물이 되어 '도솔미솔도솔미솔' 합니다.
게르위의 구름이 붉게 물들어 갑니다.
동이 틀려나 봅니다.
멀리 지평선위로 햇님이 살짝 엿봅니다.
게르에서의 첫 해가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지금 혼자만 느끼는 이 기분 그누가 알까요?
부지런한자의 특권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두루미같기도 하고 실루엣으로 봐선 잘은 모르겠습니다.
게르옆에 있는 보안등속에 해를 담아봅니다.
일명 "이안에 너 있다"
일교차가 커서 그런지 풀잎에 아침이슬이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아마도 구절초인듯 싶습니다.
꽃잎에도 꽃에도 이슬이 송글송글 맺혔습니다.
참으로 싱그러움을 더하는 아침입니다.
8시간을 달려왔으니 다시 또 8시간을 달려 돌아가야 합니다.
봄도 아닌데 유채가 지천으로 활짝피었습니다.
일부러 심은것은 아니고 그냥 저절로 피고 지고 한답니다.
어제의 피로가 말끔히 가신듯 구름들은 또다시 뭉게뭉게 산을너머 마실을 나왔습니다.
또 비포장을 달려야하니 벌써부터 엉덩이가 들썩거립니다.
멀리서 회오리 바람이 불어옵니다.
잠시 차를 멈추고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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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