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완도를 돌며..
3월부터 한주도 빠짐없이 출사를 다니다보니 여행기 올리기도 게을러졌나봅니다.
울릉도 여행기이후, 청원유채꽃, 현충사나들이, 대관령 양떼목장, 아침고요수목원,
대청댐, 서대산 산울림농장출사 이후 지난주에는 청산도와 완도에 다녀왔습니다.
이른아침 6시30분에 천안을 출발해서 논산-광주-나주-영암-강진-완도로
11시 조금넘어 완도 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차타고 오는동안 비와 바람이 불었지만 광주를 지나자 햇살은 방긋 웃어보입니다.
또 추억의 여행속으로 떠나봅니다.
터미널입구 앞에는 철쭉이 붉게 피었습니다.
크리스마스나무를 연상하는듯 잎이 뾰족한 나무도 있습니다.
수산시장에는 소라, 해삼, 갑오징어, 광어등 각종 해산물이 즐비합니다.
청산도로 향할 배가 출항준비를 합니다.
중부지방은 비바람, 남부지방은 오후부터 비온다는 일기예보였는데 아직은 쾌청하기만 합니다.
엔진에서는 굉음이 커져가고 배는 청산도로 출항합니다.
배가지나간 자리는 하얀거품을 일으키며 흔적을 남깁니다.
50 여분만에 청산도 지리해수욕장에 도착합니다.
바위에 이끼가 끼어있나 싶었는데 김이었습니다.
바다물에 이끼까 낄리가 없겠죠..
방파제 옆 뚝담에도 김이 붙었습니다.
바로옆에 김공장이 있었습니다.
지리해수욕장의 백사장은 곱디곱기만 했습니다.
길옆 울타리에는 담쟁이 넝쿨이 보입니다.
시원한 바람과 쪽빛 바다색, 그리고 하이얀 뭉게구름..
조용한 시골섬의 농촌풍경을 보는듯 합니다.
한참 마늘담는 작업이 열중인 섬 아주머니를 앵글에 담아봅니다.
우리는 찍지말라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속으로 "벌써찍었는걸요"
이제는 녹이 슬어 더이상 움직일수 없는 경운기의 세월을 느껴봅니다.
유난히 묘가 많은 섬인듯 합니다.
다른곳에는 없는데 유독 묘주변에 하얀 갈대같은 풀들이 무성합니다.
평지가 많지않아 층층계단의 다랭이 논이 눈에 많이 뜨입니다.
파랗고 주황색의 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삽니다.
경운기로 밭을 일구는 농부의 일손은 바쁘기만 합니다.
바람이 센 오후입니다. 바람을 담아봅니다.
봄의 왈츠촬영지인 세트장도 들려봅니다.
돌담길 옆이 모두 유채꽃밭이었는데 지금은 모두지고 이쁜집만 있습니다.
창가화분에 심은꽃은 활짝피었습니다. 이런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서편제 세트장과 봄의왈츠 세트장이 상반을 이룹니다.
과거와 현대처럼..
역광을 받은 이작은 나무는 잎이 하얗게 반짝입니다.
당리로 들어오는 길옆엔 때이른 코스모스가 바람에 하늘하늘 거립니다.
노오란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바람이 금계국을 흔듭니다.
마치 잠에서 깨어나라는듯 사정없이 좌우로 흔들어댑니다.
권덕리 해안가에서 범바위를 바라다 봅니다.
차를타고 범바위 정산까지 올라갑니다.
아마도 여름성수기 대비해서 전망대를 신축하는듯 합니다.
구름사이로 햇살이 범바위를 비춥니다.
푸르렀던 청보리가 이제는 갈색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보리와 연인의 뒷모습을 담아봅니다.
거의다 수확을하고 몇몇 보리만 남아있습니다.
해는 뉘엇뉘엇 전봇대 넘어로 넘어갑니다.
5시간 남짓걸려 차를배에 싣고 다시 4시간 일주를 하니 피곤이 몰려옵니다.
다음날 아침 완도를 향하여 9시배로 출항을 합니다.
짙은 안개때문에 안뜰지도 모른다는 말에 내심걱정했지만 걱정은 미소로 변합니다.
군외면 불목리에 위치한 해신촬영지인 신라방에 들려봅니다.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듯 합니다.
신라시대 현대여인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인공수로를 따라 배도 다닙니다.
붉은색의 나무와 하늘이 대조적으로 잘 어울립니다.
핸들을 돌려 소세포 청해진 포구마을에도 들려봅니다.
장보고의 유년시절을 촬영한곳이라고 합니다.
토끼장속의 어린토끼는 거만한 눈빛으로 렌즈를 바라다 봅니다.
초소위에서 바라다보는 전망이 시야를 확트이게 합니다.
저배에 비단과 각종진귀한 물건을 싣고 교역을 했었다는 과거를 상상해 봅니다.
기상이 않좋아 내심걱정했었지만 청산도의 날씨는 우리를 맑은날씨로 맞아주었습니다.
두장의 사진을 붙여 확트인 바다를 담아봅니다.
한달전에 계획했던 일을 실천에 옮기고
또 하나의 추억을 담고 돌아옵니다.
장시간 운전으로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무언가로 가득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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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10∼11일 청산도,완도를 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