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주산지풍경..
봄의 푸르름이 있다면 가을엔 물안개가 있기에 또 주산지를 찾았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4시간만에 도착하니 날은 벌써 어둑해졌고
다음날 아침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컴컴한 5시에 일어나 올라간 주산지는 하늘의 별과 달이 길을 밝혀주었습니다.
물안개를 기대하며 서서히 동이트기를 기다립니다.
봄의 아쉬움을 이번 가을에 만회라도 하듯 앵글에 담아봅니다.
저수지 뚝에서 바라본 전경은 하늘의 별과 전망대의 불빛만 보입니다.
같은시각 장노출을 주고 나서야 비로소 컴컴한 주산지의 모습이 알록달록 단풍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동이트기전엔 바람이 거의 불지않아 반영을 담기에 어렵지가 않습니다.
데칼코마니라는 단어는 이런곳에 사용을 해야할듯 싶습니다.
남들이 다 찍어보는구도, 식상한 구도, 그래도 나는 못 찍어봤기에 따라쟁이 한번 해 봅니다.
물안개가 서서히 피어오릅니다.
마치 이곳을 보라고 가리키는듯 왕버들의 반영을 담아봅니다.
올해 단풍이 별로라고는 하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물안개가 밀려와 하이얀 수평띠를 만들어 봅니다.
항상 주산지에 오면 담아보는 구도.. 나름 나르시스라는 구도도 빠짐없이 담아봅니다.
왕버드나무와 물안개와 반영, 그리고 가을단풍..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햇살이 언덕위에서 비추었습니다.
물속의 나무가지를 담아봅니다.
물속의 반영이 더 아름다운듯 합니다.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산인지 마치 칼로 잘라놓은듯 합니다.
이렇게 또 3시간 동안의 촬영은 마치 30분이 지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영하의 차가웠던 아침햇살이 대지를 비춥니다.
농가의 밭은 푸르고 산은 붉게 물들었습니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농촌의 모습입니다.
푸른하늘에 노오란 단감이 주렁 주렁 열렸습니다.
핸들을 돌려 안동 하회마을에 잠시 들러봅니다.
밑에서 올려다본 붉게 물든 단풍은 푸른 하늘과 잘도 어울립니다.
하회마을답게 탈이 많았습니다.. 각시탈이 양옆으로 있으니 양반탈은 참으로 좋겠습니다..
벤취에 앉아 마을을 휘감고 도는 낙동강도 바라봅니다.
가족이 함께 가을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조용한 마을은 그렇게 또 오후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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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의 푸르름과 가을의 물안개뿐만이 아니라 겨울의 주산지도 운치 있을듯 싶습니다.
짧은 1박과 긴운전으로 몸은 피곤했지만 또 한편의 추억을 만들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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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12일 주산지_하회마을을 돌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