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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나무 사진작가 배병우

가제트(Gajet) 2012. 4. 3. 23:52

 

Elton John(엘튼 존)은 "바로 나를 위한 작품"이라며 1만5000파운드(약 2767만원)를 내고 
작품을 가져갔다. 
에디션이 5장인 이 작품은 다 팔리고 마지막 남은 사진은 4만2000파운드(약 7750만원)로 
값이 더 올랐다고 한다.
배병우교수는 엘튼 존이 사간 소나무 사진을 포함한 사진집 '청산에 살어리랏다'를 냈다. 
소나무와 바다, 능선을 비롯해 한국미가 녹아 있는 작품들을 모은 사진집이다. 
몇 달만에 그의 소나무 시리즈 작품 가격은 해외 시장에서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처음에는 바다 사진으로 시작했는데,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하다 자연스럽게 
소나무로 관심이 옮겨갔다고 한다. 그렇게  굳어진 것이 20년이 되었다.
그가 처음 소나무에 눈뜨게 된 계기는 동해안의 낙산사에 들르면서부터였다고 한다. 
"낙산사 앞에 섰을 때 소나무가 가슴에 들어왔다. 
그렇다! 소나무가 한국의 자연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이때부터 그는 전국의 소나무들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약 2년 동안 지리산, 속리산, 강원도를 
비롯하여 유명하다는 소나무가 있는 곳이면 거의 다 가보고 나서 내린 결론이 경주의 소나무
였다고 한다.
그는 어린 시절 고향집 뒤에 있는 소나무를 보고 자라기도 했다. 고향집의 정서가 배병우라는
작가를 이 시대의 가장 서정적인 사진가로 만든 셈이다. 
배병우의 소나무 사진이 서양 미술시장에서 팔리는 이유는 산업화로 자연이 황폐화되면서 
자연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이 부상하면서 아시아 미술의 오랜 
전통인 산수화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참조 : chosun.com]
▲ 경력 : 1950년 여수生. 
1974년 홍익대 응용미술학과 졸업. 
1978년 홍익대 대학원 공예도안과 졸업. 
1981년~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개인 및 그룹전 해외 32회, 국내 31회. 
작품집 ‘배병우’(1982) ‘마라도’(1985) 
‘소나무’(1993) ‘종묘’(1998) 등. 
배 교수는 그가 왜 ‘행운’이라고 했는지에 대해 비로소 설명했다.
“13년 전에 우연히 일본 큐레이터가 와서 내 작품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 
금세기(21세기)들어 미술계, 사진계의 상황이 크게 변했다. 
자연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 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해 인식이 달라졌다. 
서양은 지난 20년 동안 ‘소킹이즘’이 지배했다. 
강렬한 사진이 유행이었다. 
지금 나는 ‘로맨티시즘을 지속시키는 아시아의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다보면 인생에 한번쯤 빛을 발할 기회가 찾아온다. 
그랬다가 시간이 지나면 그 빛도 사라지는 게 아닌가.”
소나무에 대한 그의 철학은 그가 경주를 자주 찾았던 이유에서도 찾을 수 있다.
“경주는 (천년고도였던 신라 때)1대부터 56대 왕을 낳은 도시다. 
경주 일원에 왕릉이 많으며, 무덤가에는 90% 이상 소나무가 있다. 
죽은 자의 영혼을 안식시키기 위해 심어진 것으로, 베어버리는 나무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경주의 소나무를 최고로 친단. 안면도에도 소나무가 많지만 과거에는 베어서 배를 만들던 곳이다. 
치악산 법흥사 주변의 소나무도 베어서 궁궐 짓는데 사용했던 소나무이다. 
소나무를 뜻하는 한자 松(송)은 나무'木'자와 공작을 뜻하는 '公'이 합쳐진 글자이다. 
소나무가 나무의 으뜸이다. 
(진시황제가 길을 가다가 소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에 되자 보답의 뜻으로 '목공(木公)'이라 하였는데 
이 두 글자가 합쳐져서 '松'자가 되었다는 중국 고사가 전해진다.)” 
 예술가의 고집은 알아줘야 한다. 배병우 교수도 예외는 아니다. 
자기만의 방식을 고수한다. 
얼핏 보면, 지극히 당연한 얘기지만, ‘배병우의 기준’에 들지 않거나 
‘배병우의 원칙’에 벗어난 수많은 사진작가들이 수긍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가 자신의 원칙을 지켰기에 오늘날의 명성을 쌓은 것임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 같다.
◇원칙 1. ‘35mm 카메라는 안쓴다.’
배병우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하거나 신문사 보도사진을 찍는 데에는 속도가 중요해서 35mm를 쓰는 것이지, 
Landscape 등 자연을 촬영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중형 카메라 이상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진을 확대했을 때 공간감이 나타나지 않으니, 찍어도 못쓸 사진이라는 설명이다.
◇원칙 2. ‘반드시 트라이포드를 쓴다.’
배병우는 “(카메라를)손에 들고 찍은 모든 사진은 쓸 수 없는 사진”이라고 단언했다. 
트라이프도를 놓고도 조금이라도 셔터를 세게 누르면 사진이 흔들려 쓰지 못하게 된다면서, 
그는 “트라이포드를 가져오지 않은 채 라이카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있는 
사람은 ‘사진으로 밥 먹고 살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원칙 3. ‘2년 이상은 찍어야 한다.‘
배병우는 삼성문화재단의 의뢰를 받아 종묘를 2년 동안 촬영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3개월을 제시받았다고 하는데, 그는 ‘내게 2년의 시간을 달라’고 
우겨 결국에는 자기 뜻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한다. 
그가 사진을 찍어 펴낸 책 ‘종묘’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서 ‘한국의 책 100’에 들었다.
왜 2년 이상을 찍어야 하는 지에 대해, 배병우는 “어떤 해는 낙엽이 좋지 않은 해가 있다. 
그러면 다음 해에 다시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묘에 눈오는 것만 15번 찍었다”고 덧붙였다.
◇원칙 4. ‘변화무쌍한 날씨를 좋아한다.’
어렸을 적, 고향 여수에 태풍이 오면 그는 길거리를 뛰어다녔다고 한다. 
태풍이 이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격정을 느꼈고, 이런 대자연의 에너지를 카메라에 담고자 했다. 
작업에서 그는 해가 뜰 무렵과 해가 질 무렵의 촬영시간으로 잡았다. 
낮에 머리 꼭대기에서 내리 비추는 ‘데이 라이트'가 싫었다. 
비원도 비오는 날에 주로 촬영했다. 흐린 날 보다 비 내리는 날이 더 좋다고 했다.
눈이 내린 설산을 촬영할 때면, 대설주의보가 내려 인적이 뜸한 날을 골라 산에 올랐다. 
배병우는 “천천히 다니면 안전하다”고 말했다.
◇원칙 5. 사진 트리밍은 절대로 안한다.
그는 “트리밍을 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사람을 제일 미워한다”고 말했다.
출처 : 기타가 있는 마을
글쓴이 : 소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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