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되자 비가 그치고 날이 개입니다.
햇살이 구름사이로 나와 바다를 비춥니다.
배를타고 해안주위를 둘러봅니다.
깍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에 입이 다물지 않습니다.
아침을 맞이하며 또하루가 시작됩니다.
강태공은 황금빛 물결을 낚고 있습니다.
고깃배는 유유히 황금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배를타고 선착장을 떠나 섬주위를 돌아봅니다.
멀리보였던 섬이 코앞에 있습니다.
바위들이 우수수 앞으로 쏟아질듯 합니다.
매물도 서편은 경사가 그래도 완만하지만 뒤로돌아가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즐비합니다.
등대섬 뒤쪽으로는 웅장한 기암절벽이 그 장관을 드러냅니다.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보는듯 합니다.
커다란 바위가 절벽사이에 끼어있습니다.
작은 틈 사이로 파도가 출렁출렁 입니다.
깍아지른듯한 자연의 힘에 다시한번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자세히 보니 마치 이집트 스핑크스 얼굴인듯 생각도 납니다.
사람 옆모습을 닮은 바위도 보입니다.
모진비바람과 파도를 맞으며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느껴봅니다.
깎아지른듯한 절벽위로 하얀 등대가 보입니다.
거제도의 해금강이 여성적이면 매물도의 기암절벽은 남성적이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듯 합니다.
글씽이굴안으로 배가 들어갑니다. 배위의 하늘을 봅니다.
파도가 낮을때는 이굴을 통과도 할 수 있답니다.
등대섬 선착장에 내려 다리를 건너올라갑니다.
다리 밑의 바다물이 비취색인양 푸르릅니다.
계단을 따라 한걸음씩 올라갑니다.
바다에서 올려다 보았던 기암괴석위엔 풀과 나무도 자라고 있습니다.
마치 남산타워를 보는듯 밑에서 등대를 올려다 봅니다.
썰물때면 하루에 2번 등대섬과 소매물도를 걸어서 건널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등대섬에서 소매물도를 바라보면 거대한 공룡이 앉아있는 듯한 형상이기도 합니다.
등대섬 정상에서 바다를 내려다 봅니다.
깎아지른듯한 바위절벽에 현기증이 납니다.
마치 몸이 밑으로 빨려 들어갈듯 합니다.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등대는 빛을 밝힙니다.
험난한 세상에 빛을 밝히는 등대처럼 살고 싶습니다.
비를 맞고 삼각대들고 배를타고 피곤한 몸을 잠시 쉬어 봅니다.
장군봉 정상을 향해 산을 오릅니다.
해는 벌써 중천에 떴습니다.
아침햇살이 구름사이로 아침바다를 비춥니다.
장군봉 정상에서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바라봅니다.
작은 배한척이 지나갑니다.
대매물도 오른쪽 앞으로 어우도, 가왕도가 보입니다.
어제보았던 등대섬과 기암절벽이 아침햇살을 받아 새롭기만 합니다.
카메라도 같이 담아봅니다.
장군봉 정상엔 해안경비대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건물만 있는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철책밖 앞바다에는 아침햇살이 눈부십니다.
이름모를 들꽃이 아침을 맞이합니다.
통영에서 7시에 출발한 매물도훼리호가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내려오는길에 주황색의 집에 시선이 잠시 고정됩니다.
아침바다는 싱그럽고 깨끗하기만 합니다.
성게껍질이 한가득합니다.
어제잡은 성게를 손질하나 봅니다.
푸른바다 앞에 핀 유채꽃은 아침햇빛을 머금고 더욱 노랗게 보입니다.
매물도의 아침은 그렇게 눈부시고 평화로웠습니다.
또다시 1박2일의 짧은 여정을 마감하고 통영으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싣습니다.
항상 아쉬움은 남는듯하면서 이번여행도 추억을 담고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푸르른 녹음이 질때 다시한번 만나길 기대하며..
2006년 3월 18,19일 매물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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